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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도시, 가나자와를 걷다 일본의 혼슈 중북부, 이시카와현에 자리한 가나자와는 ‘작은 교토’로 불리는 조용하고 고풍스러운 도시입니다. 북적이는 대도시 대신, 전통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진짜 일본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이곳이 제격이죠. 이번 여행에서는 시간마저 느려지는 듯한 감성 가득한 가나자와의 하루를 기록해봅니다.1. 겐로쿠엔 – 일본 3대 정원에서의 한적한 산책가나자와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는 단연 ‘겐로쿠엔(兼六園)’입니다. 미토의 가이라쿠엔, 오카야마의 고라쿠엔과 함께 일본 3대 정원으로 꼽히며, 사계절 내내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정원이에요.넓은 연못과 인공 폭포, 소나무가 조화롭게 배치된 이 정원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걷는 명상’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아침 이른 시간에 방문하면 인적도 드물고, 풀잎에 .. 2025. 4. 15.
일본 전통시장 탐방기 – 진짜 일본을 만나는 길 일본 여행에서 가장 생생한 감동을 느끼고 싶다면, 꼭 한 번은 ‘전통시장’을 걸어봐야 합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과는 다른 사람 냄새, 정겨운 말투, 진짜 일상이 있는 곳. 이번 여행에서는 도쿄, 교토, 가나자와 등 다양한 지역의 전통시장을 직접 걸으며 일본의 일상과 정서를 느껴보았습니다.1. 도쿄 아메요코 시장 – 혼잡하지만 활기찬 재래의 풍경JR 우에노역과 오카치마치역 사이에 펼쳐진 아메요코 시장은 도쿄의 대표적인 재래시장입니다. 관광객은 물론 현지인들까지 붐비는 이 시장은 의류, 해산물, 간식, 향신료, 화장품까지 없는 게 없을 정도죠.아메요코의 매력은 ‘혼잡한데 즐겁다’는 데 있습니다. 상인들의 큰 소리 외침, 시식 권유, 흥정하는 모습 모두가 일본의 다른 고요한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특히 .. 2025. 4. 14.
일본 난카이 대지진 – 반복되는 경고, 우리는 알고 있나? 일본은 지진의 나라입니다. 그중에서도 정부와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재난이 바로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南海トラフ地震)’입니다. 수십 년마다 반복되어 왔으며, 다음 발생이 임박했다는 분석도 꾸준히 나오고 있는 이 지진. 과연 어떤 규모이며, 왜 위험한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지금 정리해보겠습니다.1. 난카이 트로프란? – 지진의 뿌리가 되는 해저 단층대‘난카이 트로프’는 일본 혼슈 남쪽 해역에 위치한 해저 해구로, 필리핀해판이 일본열도 아래로 섭입(침강)하는 경계 지점입니다. 이곳은 지각판의 충돌과 응력이 지속적으로 축적되는 곳으로, 역사적으로도 초대형 지진이 반복되어 왔습니다.난카이 트로프를 따라 발생하는 지진은 일반적으로 ‘난카이 대지진’으로 통칭되며, 그 중에서도 주요한 3개 구간으로 나.. 2025. 4. 14.
도야마 여행기 – 일본 알프스를 품은 조용한 감성 도시 도쿄와 오사카 사이, 알프스 산맥 아래 자리한 조용한 도시 도야마. 잘 알려진 관광지는 아니지만, 한 번 다녀오면 반드시 다시 찾고 싶은 매력을 품고 있는 곳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도야마의 자연과 전통, 그리고 일상 속 특별함을 담아봤습니다.1. 다테야마 알펜루트 – 설경이 펼쳐지는 감동의 루트도야마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다테야마 알펜루트’입니다. 해발 2,450m에 달하는 다테야마를 중심으로, 케이블카, 고원버스, 트롤리 전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 산을 가로지르는 이 루트는 말 그대로 ‘설국 여행’의 진수를 보여줍니다.특히 4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열리는 ‘눈의 대협곡’ 시즌에는 20m 가까운 눈벽 사이로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던 설경을 실제.. 2025. 4. 13.
일본 소도시 여행기 – 후쿠이에서 찾은 고요한 감동 일본 소도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후쿠이는 꼭 리스트에 넣어야 할 곳입니다. 도쿄나 오사카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자연과 전통, 역사, 여유를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 북적이지 않아 더 좋았던 후쿠이에서의 여정을 소개합니다.1. 에이헤이지(永平寺) – 마음이 맑아지는 선의 공간후쿠이의 대표적인 명소 중 하나는 단연 ‘에이헤이지’입니다. 일본 선불교의 대본산으로 알려진 이 절은 무려 1244년에 개창된 유서 깊은 사찰로, 지금도 150명 이상의 스님이 실제로 수행 중인 살아 있는 수행 공간입니다.울창한 삼나무 숲 속에 자리 잡은 에이헤이지는 절 자체도 아름답지만, 그 안의 고요한 분위기가 정말 인상 깊습니다.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사찰의 다양한 건물들이 연결된 복도로 이어지는데, 천천히 걷기만 해도 마음이.. 2025. 4. 13.
오사카 여행기 – 먹방과 유쾌함이 가득한 도시의 하루 도쿄보다 자유롭고, 교토보다 생기 넘치는 도시. 오사카는 일본에서도 유쾌하고 유머가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한 곳입니다. 먹방과 쇼핑, 전통과 현대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도시는 한 번 가면 두 번, 세 번 다시 가고 싶어지는 매력을 갖고 있죠. 이번 여행에서는 오사카만의 감성과 생생한 경험을 담아보았습니다.1. 도톤보리 – 오사카의 심장, 화려한 밤거리오사카 여행의 시작은 단연 도톤보리입니다. 글리코상이 반기는 강변 거리를 따라 화려한 간판과 사람들의 활기가 넘쳐나죠. 이곳은 단순한 쇼핑 거리 그 이상입니다. 거리 곳곳에 유명 타코야키, 오코노미야키, 쿠시카츠 가게들이 즐비해 있어 진정한 길거리 먹방 천국이라 할 수 있죠.도톤보리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수상택시를 타거나 수백 개의 네온사인 아래에서 인생.. 2025. 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