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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MG세대와 조용한 퇴직|퇴직대행·출세 기피·연공서열 문제

by hirokimina 2025. 5. 8.

 

최근 일본 사회에서 MG세대(유토리 세대)의 노동관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조용한 퇴직', '퇴직대행' 등의 현상을 통해 기존 직장문화와 거리를 두고 있으며, 기성세대는 이를 사회 문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 MG세대의 특징, 조용한 퇴직 현상의 배경, 그리고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의 인식 차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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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 MG세대의 등장과 특징

일본의 MG세대는 일반적으로 1987년부터 2004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일컫습니다. 이들은 '유토리 교육'의 산물로, 경쟁보다는 협동과 개성을 중시하는 교육 환경에서 성장했습니다. 유토리 교육은 학생들에게 여유를 주고자 기존의 주입식, 성적 지상주의 교육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일본의 MG세대는 비교적 자유롭고 자기 주도적이며, 지나친 경쟁을 피하려는 성향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성향은 사회에 진출했을 때 기존의 연공서열, 상명하복 중심의 일본 직장문화와 충돌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사회에서는 여전히 나이, 근속 연수, 직급에 따른 서열 구조가 강하게 작동합니다. MG세대는 이런 구조를 불합리하다고 느끼며, "왜 나보다 느리고 비효율적인 상사가 더 높은 월급을 받느냐"는 불만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열심히 일할 이유를 느끼지 못하고 최소한의 업무만 수행하는 '조용한 퇴직'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MG세대는 '출세' 자체에 대한 매력을 덜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20대의 36%, 30대의 30%만이 출세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과거에는 20~30대가 출세를 통해 더 나은 생활을 꿈꾸었지만, MG세대는 출세가 더 많은 책임과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금전적 보상도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 회의적입니다. 이 같은 인식은 '관리직이 되고 싶지 않다', '굳이 경쟁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이어졌습니다. MG세대는 또한 디플레이션 불황 속에서 성장한 첫 세대라는 점에서도 특징적입니다. 일본의 경제 성장이 정체된 시기부터 태어나고 자란 이들은 부모 세대가 열심히 일했음에도 경제적으로 큰 변화를 이루지 못한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이는 "노력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는 인식을 낳았고, 삶의 질을 위한 최소한의 노동, 최소한의 책임을 지는 방식을 선택하게 만든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2. 조용한 퇴직과 퇴직대행 현상의 실태

일본의 MG세대 사이에서 '조용한 퇴직'이라는 용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조용한 퇴직은 물리적으로 회사를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업무만 수행하고 그 외의 추가 업무나 잔업, 자발적 참여를 철저히 거부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2025년 일본의 한 조사에 따르면 정규직의 약 40%가 조용한 퇴직 상태에 있으며, 20대의 비율은 46.7%로 가장 높았습니다. 조용한 퇴직의 배경에는 다양한 이유가 존재합니다. 첫째,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약화되었습니다. MG세대는 "회사를 위해 헌신한다"는 가치관보다는 "회사는 단순히 월급을 받는 곳"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째, 관리직이 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합니다. 일본에서는 관리직이 되면 잔업 수당이 없어지고 연봉제로 전환되며, 업무량과 책임은 급증하지만 금전적 보상이 충분하지 않다는 현실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MG세대는 굳이 승진을 위해 노력할 이유를 느끼지 못합니다. 셋째, 노동법상 해고가 어려운 일본의 고용 관행도 한몫합니다. 기업은 비효율적인 인력이라도 쉽게 해고할 수 없기 때문에, MG세대는 '조용히 버티기' 전략으로도 일정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이는 '잔업 거부', '업무 외 요청 거부'로 이어지며, 직장 내 관계에서도 최소한의 의사소통만 유지하려는 태도로 나타납니다. 한편 일본에서는 '퇴직대행' 서비스가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퇴직대행은 직장인이 스스로 상사나 인사팀에 퇴직 의사를 밝히는 대신, 제3자가 대신 연락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퇴직 의사를 직접 전달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피하고자 MG세대 사이에서 수요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수십 건의 의뢰가 접수되며, 입사 첫날부터 퇴직대행을 이용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기성세대에게는 "요즘 젊은이들은 책임감이 없다", "끈기가 없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반면 MG세대는 "불합리한 구조에 맞서 최소한의 생존 전략을 선택한 것"이라며 자신들의 선택을 방어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 사회는 세대 간 가치관의 충돌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3. 일본 사회와 직장 문화의 구조적 문제

MG세대의 조용한 퇴직과 퇴직대행 현상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일본 직장문화의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여전히 연공서열, 상명하복, 장시간 노동 등 과거의 시스템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MG세대가 중시하는 개인주의, 일과 삶의 균형, 공정성의 가치관과 크게 상충합니다. 일본의 기업들은 여전히 조직의 충성도, 팀워크, 집단주의를 강조합니다. 반면 MG세대는 "회사는 나의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개인의 행복과 권리를 더 중시합니다. 이로 인해 직장 내 상사와 부하 간의 거리감, 상하 관계의 단절, 커뮤니케이션 부족 등의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또한 일본 사회 전반의 '출세=성공' 공식이 약화된 것도 MG세대의 태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과거에는 출세와 승진이 더 높은 연봉과 안정된 지위로 이어졌으나, 현재는 관리직의 금전적 이익이 크지 않고 오히려 책임과 스트레스만 늘어나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MG세대는 이런 현실을 '가성비가 낮다'고 평가하며 출세를 목표로 삼지 않게 되었습니다. 일본의 고용 환경 또한 MG세대의 태도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경제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비정규직 증가, 실질임금 정체, 연금 불안정성 등이 이어졌습니다. MG세대는 부모 세대와 같은 경제적 성공을 재현하기 어렵다는 인식 아래, 경쟁보다는 현재의 안정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또한 SNS와 인터넷 정보의 확산으로 직업, 연봉, 노동 조건에 대한 비교가 쉬워지면서 일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고 있습니다. 결국 MG세대의 노동관은 일본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경제적 배경, 교육 환경, 세대 간 인식 차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현상은 단순히 '요즘 젊은이들이 문제다'라는 비판으로는 해결될 수 없으며, 일본 사회 전반의 시스템 개혁과 새로운 세대의 가치관을 수용할 수 있는 문화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결론

일본 MG세대의 조용한 퇴직과 퇴직대행 현상은 단순한 개인적 선택이 아닌 사회 구조적, 경제적, 교육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기성세대는 이를 사회 문제로 바라보지만, MG세대는 불합리한 직장문화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인식합니다. 일본 사회는 이러한 세대 간의 인식 차이를 좁히기 위해 새로운 직장문화, 공정한 평가 시스템, 개인의 자율성과 책임감을 조화시킬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일본 사회가 MG세대의 가치관을 어떻게 수용하고 변화시켜 나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