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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도시 여행 – 도쿄·오사카 말고 이런 곳 어때요?

by hirokimina 2025. 4. 12.

일본 여행이라고 하면 도쿄, 오사카, 교토를 먼저 떠올리지만, 진짜 일본의 매력은 소도시에 숨어있습니다. 인파에 치이지 않고, 조용한 풍경과 사람들의 따뜻한 미소가 있는 일본의 작은 마을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여행에서 느낀 일본 소도시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일본 구라시키

1. 다카야마 – 시간여행을 떠나는 듯한 전통 거리

기후현의 산악 마을 다카야마는 '작은 교토'라고도 불릴 만큼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특히 산마치 구라 거리에는 에도시대 그대로의 목조 가옥과 양조장, 전통 공예 상점이 늘어서 있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죠. 아침 일찍 시장에서 현지 농산물과 지역 특산물을 둘러보고, 오후엔 지역 장인이 만든 목공예품이나 도자기를 구경하며 여유로운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다카야마는 '히다규'라는 고급 소고기로도 유명해요. 현지의 작은 이자카야에서 먹는 히다규 스시나 철판구이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도시가 조용히 잠들며, 낮과는 또 다른 고요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죠. 다카야마는 일본의 전통과 자연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소도시 여행의 시작점으로 강력 추천드립니다.

2. 쿠라시키 – 예술과 감성이 살아있는 운하 마을

오카야마현에 위치한 쿠라시키는 작은 운하를 따라 흰 벽의 전통 건물이 줄지어 있는 감성적인 도시입니다. 예전에는 쌀 창고로 쓰였던 건물들이 지금은 미술관, 카페, 기념품 가게 등으로 탈바꿈했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오하라 미술관'. 일본 최초의 서양 미술관으로, 모네, 고갱, 르누아르 등의 작품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운하를 따라 조용히 걷거나 작은 보트를 타고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경험은 정말 특별했어요. 특히 해 질 무렵, 물 위에 비치는 붉은 노을과 전통 건물의 조화는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죠. 쿠라시키는 소도시 여행 중에서도 감성을 자극하는 도시로, 예술과 여유로움을 동시에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이상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3. 유후인 – 온천과 자연 속 힐링의 도시

규슈 오이타현의 유후인은 '여성들의 로망 여행지'로 불릴 만큼 아기자기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가진 온천 마을입니다. 유후다케 산 아래에 위치한 이 도시는, 어디를 가든 자연이 가까이 있고, 곳곳에 예쁜 카페와 소품 가게가 숨어 있어 걷는 재미가 있는 곳이죠.

유후인의 하이라이트는 '긴린코 호수'. 새벽 안개가 호수 위를 덮을 때, 물안개 사이로 반짝이는 풍경은 말 그대로 몽환적이었습니다. 근처 료칸에서 1박을 하며 노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창밖으로 보이는 산과 하늘을 바라보는 그 시간이야말로 진정한 힐링이었어요.

또한 유후인 거리에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갤러리, 수제 디저트 카페, 그리고 계절마다 열리는 플리마켓이 있어 단순한 온천 도시를 넘어 복합 문화공간으로도 충분한 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루 이틀 머물다 보면, '이곳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을 사로잡는 곳이죠.

결론 – 일본 소도시는 일상의 쉼표

도쿄처럼 화려하지 않고, 오사카처럼 시끌벅적하지 않지만, 일본 소도시들은 그보다 더 깊은 감동과 여운을 줍니다. 다카야마의 전통, 쿠라시키의 예술, 유후인의 치유.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이 소도시들은 여행의 목적지를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느낌'으로 바꿔줍니다.

일본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다면, 대도시에서 한걸음만 벗어나 보세요. 그곳에는 당신만의 속도로 걸을 수 있는, 조용하지만 풍요로운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