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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서관, 박물관 이용 예절

by hirokimina 2025. 6. 10.

 

이 글에서는 일본의 도서관과 박물관을 방문할 때 지켜야 할 주요 예절을 자세히 안내합니다. 조용함과 질서를 중시하는 일본 문화 특성상, 공공 문화시설에서도 엄격한 에티켓이 요구됩니다. 도서관에서의 좌석 이용, 박물관 내 사진 촬영 규칙 등 외국인이 자주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을 미리 숙지하면 더욱 편안하고 품격 있는 관람이 가능합니다.

일본 박물관 이미지

조용함과 질서를 중시하는 일본 공공문화 공간

일본은 전통적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메이와쿠’ 문화를 중요시합니다. 이 개념은 단지 일상생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 공공 문화시설에서도 뚜렷하게 반영됩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도서관에서는 정숙이 기본이고 박물관에서도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일본은 그 기준이 더 엄격하게 적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휴대폰 사용, 좌석 점유, 사진 촬영, 짐 보관 등 세세한 부분에서도 지켜야 할 규칙이 분명하며, 이를 어기면 직접적인 제재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나 무언의 압박을 통해 조용히 제지당하는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특히 외국인 방문자의 경우 언어 장벽으로 인해 안내문이나 방송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사전에 일본 도서관과 박물관에서 지켜야 할 기본 에티켓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기본 예절을 지키는 것은 단순한 방문자의 태도를 넘어서 일본 사회와 문화를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의 도서관 및 박물관 이용 시 꼭 알아야 할 대표적인 에티켓들을 4가지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합니다.

1. 도서관 내 절대 정숙, 좌석 점유는 금물

일본의 도서관은 정숙함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공간입니다. 한국처럼 조용히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지만, 일본은 그 정도가 더 강하며, 숨소리조차 조심해야 할 정도로 엄숙한 분위기를 지니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도서관 내부에서는 휴대폰 진동 설정은 기본이고 통화는 반드시 외부에서 해야 하며, 타인에게 방해가 되는 소리나 움직임은 철저히 자제해야 합니다. 또한 자리를 맡아놓고 오랜 시간 자리를 비우는 행위는 매우 비매너로 간주됩니다. 노트북 사용이 허용되는 별도 구역 외에서는 기기 사용 자체가 제한될 수 있으며, 특히 공동 열람실에서는 펜 소리, 페이지 넘기는 소리도 최대한 줄이려는 배려가 요구됩니다. 자리를 비울 때는 반드시 짐을 치우고, 지정된 시간 내에 사용을 종료하는 것이 일본 도서관 이용자의 기본적인 태도입니다.

2. 박물관에서는 전시물을 절대 손대지 않는다

일본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보는 것’ 외의 모든 행위가 매우 제한적입니다. 대부분의 전시물에는 ‘만지지 마시오(さわらないでください)’라는 문구가 명확히 부착되어 있으며, 이를 어기면 직원의 주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유리 보호판 없이 진열된 작품 앞에서는 관람객이 자발적으로 일정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규칙 준수의 차원을 넘어 작품과 공간에 대한 존중이 자연스럽게 문화로 형성된 결과입니다. 어린이 동반 시에는 아이가 뛰거나 소리 내지 않도록 지도해야 하며, 유모차는 일부 전시관에서 제한되거나 별도의 루트를 따라 이동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일본 박물관은 ‘교육과 감상의 공간’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조용하고 정중한 태도가 필수적입니다.

3. 사진 촬영은 표시된 구역에서만 허용

일본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는 전시물 촬영이 전면 금지된 경우가 많습니다. 플래시 사용은 거의 모든 경우에서 금지되어 있으며, 일부 공간에서는 사진 자체가 허용되지 않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SNS 공유 등을 위해 일부 구간이나 특정 작품에 한해 촬영을 허용하는 박물관도 늘어나고 있어, ‘촬영 가능’ 마크가 표시된 공간에서는 조용히 사진을 찍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삼각대, 셀카봉, 영상 촬영 등은 대부분 금지이며, 사람을 배경으로 촬영할 때도 주변 관람객의 동선이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도서관에서도 자료 촬영은 원칙적으로 제한되며, 복사나 디지털 스캔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야 합니다. 반드시 안내문을 확인하고 촬영 여부를 판단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4. 가방 보관, 음식물, 복장 등 세심한 주의 필요

일본의 도서관이나 박물관을 이용할 때 가방이나 짐은 지정된 보관함에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대형 백팩이나 쇼핑백을 멘 채로 전시관을 돌아다니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 행동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또한 음료나 간식 등 음식물 반입은 대부분 금지되며, 일부 도서관에서는 뚜껑 있는 물병만 허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복장 또한 특별한 규정은 없지만, 지나치게 큰 모자, 음향이 나는 액세서리 등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향수가 강한 것도 좁은 실내 공간에서는 민폐로 여겨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본의 공공시설은 ‘다른 사람과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하므로, 기본적인 배려를 기반으로 한 사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본 공공 문화시설, 예절은 관람의 첫걸음

일본의 도서관과 박물관은 단순한 지식 전달의 장소가 아니라, 조용한 배려와 규율이 공존하는 문화 공간입니다. 정숙, 질서, 존중이라는 일본 사회의 핵심 가치가 이들 공간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으며, 외국인 방문자 역시 이러한 문화에 맞춰 이용한다면 더욱 쾌적하고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작은 행동 하나가 전체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일본 특유의 공공 공간에서, 예의를 지키는 태도는 단순한 규칙을 넘어서 일본을 이해하는 첫 관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