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혼슈 북부에 위치한 도야마는 예부터 일본 알프스를 배경으로 한 요충지로 전략적 가치가 높아, 센고쿠 시대에는 권력을 노리는 다이묘들의 전장이 되었고, 에도시대에는 마에다 가문이 경제와 문화를 꽃피운 지역입니다. 특히 도야마성, 약문화, 에도풍 전통거리는 도야마만의 독창적 역사를 느낄 수 있는 핵심 요소로, 최근 일본 내외 여행자들 사이에서 역사·문화 체험 명소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야마의 진면목을 알고 싶다면, 성곽부터 상점거리까지 곳곳에 숨은 이야기를 찾아보는 여행이 꼭 필요합니다
도야마 성과 마에다 가문의 번영사
도야마성은 1543년 에치젠의 명장 사사키 시게노부가 축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마에다 도시이에의 아들 도시나가가 도야마 번을 다스리면서 본격적인 성 개축과 도심 정비가 시작되었습니다. 마에다 도시나가는 도야마성을 방어거점이자 행정중심으로 삼아 도시 기반을 정비했고, 도야마만을 이용한 해상무역로를 개척해 대량의 쌀, 목재, 철제품을 교역하며 번의 재정을 크게 불렸습니다. 도야마성은 이 무역을 관리하는 경제 허브 역할도 했으며, 주변 마을에 숙련된 장인과 상인들을 불러들여 교통·산업을 발전시켰습니다. 성 내부에는 마에다 가문의 가계도, 전략 지도, 도야마 시가지 모형 등이 전시되어 있어 도야마가 어떻게 번영했는지 시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곽 재건 과정에서는 마에다 가문이 소장했던 에도·교토의 건축 양식을 참고해 우아하면서도 웅장한 외관을 갖췄고, 해자는 방어 기능을 넘어 비상용 급수로, 화재 시 소화수원 역할도 했습니다. 현재는 4층 구조로 복원되어 역사박물관으로 운영되며, 매년 벚꽃 시즌과 단풍철에는 야간 라이트업으로 로맨틱한 풍경을 선사해 도야마를 찾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일본을 움직인 약의 도시, 도야마의 상업혁명
에도 중기, 도야마번은 불규칙한 수확과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의약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했습니다. 1690년대 마에다 번주는 약재 연구소를 세워 품질을 표준화하고, 일본 최초로 ‘약품 상인 면허제’를 시행해 도야마약의 명성을 전국으로 확장했습니다. 도야마약은 천연재료로 만든 소화제, 감기약, 해열제 등이 주력 품목으로, 약행상들이 목재 상자에 약품을 담아 일본 전역을 순회하며 방문판매를 했습니다. 이들은 판매뿐만 아니라 병증을 진단하고 약효를 설명하며 의사 역할까지 수행했으며, 이동경로와 마을별 수요까지 꼼꼼히 기록해 체계적인 유통망을 구축했습니다. 이는 도야마 상업문화의 혁신으로 평가받으며 일본 전역의 소비문화를 변화시켰고, 현대에도 약행상의 전통은 이어져 도야마는 일본 의약품 제조와 연구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도야마시 중심에 있는 ‘도야마약박물관’은 300년 역사 속 다양한 한약재 샘플, 약포장지, 판매기록 등을 전시하고, 관람객이 전통 약포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해 아이부터 어른까지 흥미롭게 배울 수 있습니다. 박물관 옆 전통 상점 거리에는 옛 약국을 개조한 기념품점, 도야마 특산 약차를 시음할 수 있는 카페 등이 있어 여행객들에게 역사 속 체험을 선사합니다.
전통거리, 공예, 축제가 살아있는 도야마 문화체험
도야마에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대표적인 명소는 야스에초 전통거리입니다. 이 거리는 17~19세기 도야마의 상권 중심지로, 목재 상점 건물과 흙벽 창고들이 당시 모습을 간직한 채 골목을 따라 이어집니다. 야스에초에는 옛 약국, 전통주점, 수제 칼집 가게 등이 원형에 가깝게 남아 있어 걸음마다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통가옥을 개조한 소규모 갤러리, 유리공예 체험장, 다도를 즐길 수 있는 찻집이 들어서면서 젊은 층과 외국인 여행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도야마 유리공예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전통예술로, 섬세한 색감과 패턴이 특징이며 일부 공방에서는 예약제로 유리잔, 오브제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도야마시립민속자료관은 도야마 주민의 옛 생활용품, 농기구, 어구, 상업기록을 실제 유물과 모형으로 전시해 역사와 생활문화를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전통거리 투어에 깊이를 더합니다. 매년 9월 열리는 ‘도야마성 축제’에서는 전국 각지의 무사 재현단이 참여해 장대한 무사 행렬을 재현하고, 지역 주민들은 에도풍 복장을 입고 전통춤을 선보이며 여행객과 함께 어울립니다. 축제 기간에는 도야마성 주변에 다양한 먹거리 부스, 장인 체험 부스가 설치돼 도야마 전통음식과 공예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습니다.
결론
도야마는 일본 역사 속에서도 독자적인 경제·문화 발전을 이뤄낸 특별한 도시로, 성곽, 한약, 전통거리, 유리공예 등 다채로운 매력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도야마 역사여행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최신 전시 정보와 축제 일정을 사전에 확인하고, 성과 전통거리를 연계해 탐방 코스를 짜보세요. 가족, 친구, 연인 누구와 가더라도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야마의 매력에 흠뻑 빠져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입니다.